
샌프란시스코 11월 날씨는 그냥, 최고다.
물론 날씨 취향이 나랑 비슷한 분들에 한해서다. 그렇지만 내 날씨 취향은 이정도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하늘 맑고 공기 맑고 비 별로 안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낮엔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단군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맞는 개천절 즈음의 날씨.
다만 이번 한국 가을은 이상하게 비가 많이 오고 아니면 미세먼지가 오고 하여튼 100점 만점에 한 50점 정도밖에 못 한 것 같은데.
어쨌든 그래서 이번 휴직때 세운 목표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번 겨울은 절대 영하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리라.
근데 뭐 내가 날씨 완전 좋아요! 라고 해봤자 어차피 덜 와닿으실 테니까 사진이나 여러장 보여드려야겠다.

근데 사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며칠 날씨가 이래서 아 원래 이런갑다 하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샌프란시스코 날씨가 진짜 좋고 하늘이 청명하긴 한데... 바닷가라 그런지 땅쪽에 깔리는 안개가 또 제법 있는 편이라 의외로 이런 완벽한 스카이라인은 보기 힘들 때도 있더라. 나중에 발행할 금문교 포스트를 기대해주세요. 별건 없겠지만.

한국에서 이정도 파란 날씨면 보통은 더워 죽지 않을까? 싶은데 날이 선선하다. 위아래 다 짧은거 입으면 추울 정도.
근데 여기도 재밌는게 한국 가을 되면 사람들 패션이 한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다 섞여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임. 어떤분은 여전히 반팔에 반바지 입으시고 어떤 사람들은 긴팔 긴바지에 또 무슨 부츠에 라이더자켓도 걸친 사람도 있다.

11월 샌프란시스코는 사진 속 친구 패션 정도 입으면 적절하고, 여기에 아침저녁으로 약간 추울 수 있어서 얇은 자켓 하나 정도 걸치면 된다. 더위 많이 타는 나같은 사람은 두툼한 니트나 반기모 후드정도 입으면 낮에는 덥다. 11월말 가면 그정도 옷차림이 적절해질지도.
이러나 저러나 썬글라스랑 썬크림 챙기세요.
어쨌든 그래서 나는 드디어 이해했다.
왜 썬글라스가 필요한지를.
하늘이 새파랗고 구름이 별로 없다.
사실 한국에서 정말 썬구리 필요한 날은 봄가을 미세먼지와 겨울은 해 고도가 낮고 여름에는 장마철때문에 구름이 많아서 의외로 며칠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여기는 덥고 추운거랑 상관 없이 그냥 썬글라스랑 썬크림 필수다.
뭐 지상 최대의 자본주의시장답게 물건 구하기 어렵고 이런건 별로 없으니 여차하면 와서 사셔도 됩니다.
아 맞다, 특히 운전하실 분들 여기 차들은 썬팅이 내부가 아주 잘 보일 정도로 매우 약하게 되어 있어서 썬글라스 없으시면 특히 해질녘 운전이 제법 불편하실겁니다.
어쨌든 해가 그냥 구름이나 습도 실드 이런거 없이 하늘로부터 바로 피부로 직!사!광!선!이 무슨 말인지 아주 체감되게 내려온다.
반팔 반바지도 한낮엔 정말 추운거때문에 못입는다기보단 입어도 되는데 장노출시 화상걱정하기 귀찮아서 긴팔 긴바지가 편한 그런 느낌.
1년가량 산 현지인 말에 따르면 정말 자기는 비 며칠 못봤다고 하니 비오면 축축 늘어지는 나에게는 정말 바람직한 날씨야.
물론 건조한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좀 힘드실 수도. 나는 겨울에 코피나도 가끔 제습기도 트는 정도로 바짝 마른걸 좋아해서 다른거 빼고 날씨만 보면 여기 평생 살고 싶었다.(하지만 정말 살기 싫은 다른 이유, 마약 맞음, 는 다음 포스트들 중에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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