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당기는 법 (1)샌프란시스코 공항 SFO 입국심사

나는 궁금했다. 캘리포니아 날씨가.

미국 내에서도 캘리 사람들의 이미지는 대체로 밝고 쾌활하고 You can do everything! 정도로 요약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쾌청한 날씨 덕분이라고 했다.

나는 한국 장마철에 늘어져 죽어가는 날씨 영향을 제법 받는 사람이라서 도대체 여기 날씨가 어떻길래 다들 캘리 날씨 어쩌구 하는 것인가가 대단히 궁금했다. 

다만 미국 여행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뭐 언젠가 살면서 가보겠거니 했는데 이런저런 기회가 이렇게까지 빨리 올 줄은 몰랐지 뭐야.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뭐 나는 11월 고작 며칠 있었을 뿐이지만, 이름값 한다. 최고.

이 날씨 편은 또 글 하나 떼어서 길게 쓸 것임

 

흔한_샌프란시스코_거리_그리고_날씨.jpg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들어왔는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입국심사

샌프란시스코 공항(SFO)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는 적당히 긴장해있었다. 

정확히는 한국에서 이스타(ESTA) 신청을 진행할 때부터 이미 꽤나 긴장 상태였던 것 같다.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나는 11월에 가리라, 하고 이야기 해두고 비행기표도 다 끊어둔 시점이 10월 중순이라 혹시라도 이스타 빠꾸먹으면 아무래도 대사관 대면심사까지 할 시간은 영 없었기 때문에, 이스타 망하면 나는 미국 못 가!

보통은 그렇게 막 삼중 사중 체크하지 않는 이스타를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신청버튼 누르기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그리고 몇시간만에 무사히 이스타 통과. 

 

그렇다면 입국심사는 어떨까! 뉴욕 국제공항 JFK도 미쳤다던데 샌프란시스코 공항도 요즘 엄청 빡세다던데! 

나는 꿇리는게 전혀 없지만 영어로 적당히 말할 자신도 있지만 이거 완전 랜덤뽑기로 사람 데려가서 secondary room에서 트집잡고 그런다던데!

뭐 2주여행 이런거였으면 누가봐도 관광객이라 사실 전혀 긴장 안했을텐데 여행기간이 1달이나 되고 복용약을 1달치 가져가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었으나.

 

그리고 공항 입국심사관과의 대면에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사실 이스타는 전자발행이라 굳이 안 뽑아가도 됐는데 혹시 몰라 뽑아서 파일철에 가져갔는데 그건 보지도 않았다.

다만 나는! 너네나라에! 불법체류 안해!(합법체류 시켜줘도 굳이 안 살고싶어!) 난 어엿한 직장인이라고! 를 증명하기 위해 내 명함을 여러장 가져갔는데 파일철 뒤에 꽂힌 명함 더미 지나가듯 보더니 그게 뭐냐고 묻더라.

 

어 그거 뭐야! 니꺼야?

Yes, all mine 

 

내 이름과 회사명 보더니 내 이름(유명인과 이름이 비슷하다) 가지고 농담 치길래 한국에서도 그런 농담 많이 들어. 하고 그때 긴장이고 뭐고 풀려버렸음.

예,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요.

 

그 외에 질문은 그냥 거기서 거기였다.

왜 왔니? For traveling. 얼마나 있어? Around 28days. 응 손가락 지문 찍어. 

 

그렇지만 그 입국심사관에게 도달하기까지 줄을 1시간 넘게 섰다. 줄 시작 점에서 하 사람 많네, 라고 생각했었으나 내 뒤로 내 앞의 2배는 되는 줄이 더 늘어서는걸 보며 그러면 안되지만 상대적 안도감을 느꼈다.

 

이 글의 제목이 입국심사인데 왜 당기는 법이냐 하면, 원래 사람은 긴장했다가 그 긴장이 풀리면 마음이 좀 오픈되기 때문이지 아무래도?

 

그리고 Lyft 타고 친구집 갔는데 이 Lyft 이야기는 샌프란시스코가 밀어내는 법 파트에 적어야 해서 다음 글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비록 미국에 왔으니 역시 스타벅스부터 맛봐줘야 할까? 생각하다가 생각만으로 말았지만.

이때의 나는 잔뜩 긴장한 상태라 헉 사진 찍을때 소리나면 어떡하지 싶어서 셔터도 안 눌렀는데 미국이라 셔터음 안남ㅎㅎ.